조선일보 드루킹 편지 보도... 김경수의원 '조선일보 의도 의심'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중인 '드루킹' 김모 씨가 조선일보에 친필 편지를 보내 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을 "이번 사건의 최종책임자"라고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도 함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까지 말했는데요. 하지만 김경수 전 의원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면서, 드루킹과 조선일보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조선일보가 1면에 보도한, 드루킹 김동원 씨 옥중 편지입니다. 제목이 "짓밟힌 자의 마지막 항변"입니다. A4 용지 9장, 7000자 분량이라는군요. 조선일보는 오늘 이 편지, 그대로 공개하면서 "현 단계에서 이 글이 모두 진실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게재한다"고 했습니다.


핵심만 간추려보겠습니다. 먼저, "2016년 10월 김경수 전 의원이 매크로, 즉 댓글 추천 조작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드루킹 본인이 직접 김 전 의원 앞에서 시연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매크로를 쓸 수 있도록 고개를 끄덕여서라도 허락해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죠.

[김모 씨 (음성대역) : 김 전 의원은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말하였고, 저는 김 전 의원에게 '그럼 못보신 걸로 하겠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드루킹은 대선에서 세운 공을 이유로 '일본 대사직' 요구했답니다. 김 전 의원이 난색 표하면서 그 대신 "특1급 자리 알아봐주겠다" 했단 겁니다. 오사카 총영사를 달라고 하고, 대답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김모 씨 (음성대역) : 2018년 2월 20일 김경수 전 의원은 저를 보고 야릇하게 웃으며 '오사카는 너무 커서 안돼'라고 본심을 비로소 드러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했고, 김 전 의원에게 농락 당했다는 판단한 드루킹은, 이를 거절했다고도 했습니다. 드루킹은 "검·경이 사건을 축소하고 나에게 모든 죄 뒤집어씌우고 있다"면서 특검만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러자 검찰이 오늘 발끈했습니다. 드루킹 김씨가 검찰에 거래를 시도했다가 거절하자, 조선일보에 편지를 보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한 겁니다. 특히 지난 14일 수사검사와 면담 자리에서 드루킹, 이랬다는 거죠!

[검찰 (음성대역) : 김경수 전 의원이 댓글 조작 의혹에 연루돼있다는 진술을 할 테니 측근들을 처벌하지 말고 자신도 조속히 석방해달라고 했습니다. 검찰은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김씨는 언론과 경찰에 알리겠다고 사실상 협박했고, 면담은 곧바로 중지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정권 실세 잡도록 해줄테니, 난 좀 살려달라" 이런 얘기죠.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되자, 김경수 전 의원도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오늘 5.18 민주항쟁 맞아 부산 민주공원을 찾은 자리에서였습니다. 비판은 조선일보를 향했습니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 이렇게 마구 소설 같은 이야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했다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한 이야기를 바로 기사화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드루킹과) 같은 한 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이 2016년 10월 드루킹과 만나, 직접 매크로 작업 시연을 지켜봤다는 주장에 대해서 "만난 사실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김경수 전 의원 측은 왜 이런 보도가 다른 날도 아니고, 특검 표결이 있는 오늘 보도된 것이냐, 조선일보의 정치적 의도를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관련해서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전해드리고요.

서울시장 선거 소식 전해드립니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이 얘기하던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운을 띄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호응하면서, 역시 조금씩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김문수 후보입니다.

[김문수/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어제) : (안철수 후보가) 우리와 같이할 만한 그런 여러 가지 의지가 있으시다면 저는 능히 같이할 수 있고 또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안 후보 측, 그동안 단일화 얘기 나올 때마다 "국정농단 세력과 무슨 단일화냐?" 펄쩍 뛰었죠. 그런데, 오늘 확실히 분위기 달라졌습니다. 오늘 한 재개발 현장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거죠. "홍준표 대표와는 달리 김문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다시 당선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로 받아들이겠다. 단일화 한다면 시민들이 이길 수 있는 제게 표를 모아줄 거라 생각한다" 가정이기는 하지만 본인 입으로 직접 단일화란 말을 처음으로 언급한 겁니다.

이 상황을 오래 전 예견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서울시장 김문수 안철수 후보단일화, 군불때기 시작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그런 분입니다"라고 말이죠. 야권 단일화 논의가 시작됐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멀찌감치 차이를 벌리고 있는 민주당 박원순 후보, 그러든지 말든지 난 신경 안쓴다는 듯, 이렇게 말합니다.

[박원순/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어제) : 저는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저) 자신과의 경쟁이다…]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단일화 연기를 피우기 시작한 두 사람! 그리고 난 나와의 싸움만 집중하겠다는 한 사람, 과연 오는 6월 13일! 서울시장 선거 구도는 어떻게 정리 될까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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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만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 다음은 이낙연 국무총리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5·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입니다.

  먼저 목숨을 바쳐 신군부의 불의에 맞서 싸우신 민주영령들을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마음과 몸의 상처를 안고 통한의 세월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위로를 드립니다. 광주정신을 지키고 이어 오신 시.도민과 재외동포를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5.18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시고 광주를 외롭지 않게 해주신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님, 故 찰스베츠 헌틀리 목사님, 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님, 고맙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부인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광주와 아시아의 연대를 주도해 오신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부터 38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진실규명입니다. 요즘 들어 5.18의 숨겨졌던 진실들이 새로운 증거와 증언으로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불완전했던 진실규명이 이제 채워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제정된 5.18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되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완전히 밝혀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당시 국방부가 진실의 왜곡을 주도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앞으로 사실이 규명되고, 책임도 가려질 것입니다.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의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는 역사의 복원과 보전입니다. 정부는 옛 전남도청이 5.18의 상징적 장소로 복원되고 보존되도록 광주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자료를 더 보완하도록 광주시 및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80년 5월, 광주는 광주다웠습니다.

  5월 15일을 기해 서울의 대학생 시위는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오히려 일어났습니다. 17일 밤 비상계엄 전국 확대로 신군부는 정권탈취의 야욕을 노골화했습니다. 그에 광주는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신군부는 군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광주는 그들에게 무릎 꿇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광주입니다.

  그들은 광주를 군화로 짓밟았습니다.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찔렀습니다. 총으로 쏘았고, 헬리콥터에서도 사격했습니다. 그래도 광주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유혈의 현장에서 광주는 놀랍게도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배고픈 시위자에게 주먹밥을 나누었고, 피 흘린 시위자를 위해 헌혈했습니다. 그것이 광주입니다.

  80년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광주학생들이 항일운동을 일으켜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전국적 시위를 선도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광주사람들은 정의로운 항거에 늘 앞장섰고, 희생됐습니다. 그것이 광주입니다.

  광주는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우회하지 않았습니다. 역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광주는 언제나 역사와 마주했습니다. 옳은 일에는 기쁘게 앞장섰고, 옳지 않은 일에는 기꺼이 맞섰습니다. 그것이 광주입니다.

  항상 광주는 새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날이 쉽게 올 것 같지 않아도, 광주는 기다리며 싸웠습니다.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고 광주는 늘 맹세했습니다.

  80년 5월, 광주는 신군부의 정권찬탈을 저지하고 싶었습니다.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고 싶었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정권이 바뀌는 날을 앞당기고 싶었습니다. 남과 북이 협력하며 평화롭게 사는 날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날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광주의 소망과 달리, 신군부는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기까지는 7년이 걸렸습니다.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은 5.18로부터 17년 후였습니다. 그때 탄생한 정부가 조국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습니다.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5·18로부터 27년 후였습니다.

  그 후로도 역사는 직진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의 부패와 무능이 이어졌습니다. 남북한 사이에 대화는 단절됐고, 대결은 첨예해졌습니다.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국정은 농단됐습니다.

  그에 따라 2016년 초겨울부터 6개월 동안 전국에서 연인원 1,700만명이 참가한 촛불혁명이 일어났습니다. 5.18정신은 촛불혁명으로 장엄하게 부활했습니다. 그 혁명으로 당시 대통령이 탄핵됐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역사는 문재인 정부에게 국정을 바로세우고, 민주주의를 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남북대화를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라는 숙제를 주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역사의 과제를 수행하고자 노력해왔고,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1년 사이에 여러 분야의 국정을 바로잡았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신속히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기필코 민주주의를 모든 분야에서 내실화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착근시키겠습니다.

  안도현 시인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는다. 그날은 깨지고 박살나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다음에 온다”고 읊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습니다. 5.18 이후 38년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지만, 그러나 그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38년 전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산화하신 윤상원 열사는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영혼으로 결혼하시고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부활하신 윤상원 열사의 말씀은 맞았습니다. 결국 광주는 승리자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광주는 승리할 것입니다.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 민주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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