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개최, '판문점 선언' 이행 로드맵 구축협의




고위급회담 16일 개최, 군사 x 적십자 x 체육회담 일정,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등

남북이 16일 개최하기로 한 고위급회담에서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큰 틀의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지난달 27일 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얼굴을 맞대는 것은 처음으로, 정상회담 개최 19일 만에 '판문점 선언' 이행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6월 12일로 잡히는 등 북미관계의 급진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다른 한 축인 남북관계도 이번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관계 발전의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신경 쓰느라 남북관계는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이달 중순에 고위급회담을 연다는 정부 계획대로 남북관계가 진행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미회담과 함께 남북관계 일정도 병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의 로드맵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북한 대표단의 면면을 봐도 향후 남북관계에서 신속히 다뤄야 할 분야가 망라됐다.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참가 논의, 김윤혁 철도성 부상은 '판문점 선언'에 남북이 1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은 과거 민경협이 개성에 자리했던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일했다는 점에서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담에서는 우선 '판문점 선언'에 담긴 여러 합의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분야별 회담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등을 논의할 장성급 군사회담,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적십자회담, 아시안게임 공동참가를 위한 체육회담 등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장성급 군사회담은 '판문점 선언'에 5월에 개최 일정이 박혀 있고, 적십자회담과 체육회담은 각각 8월로 예정된 이벤트를 준비해야 하기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구체적인 위치와 인적 구성, 개소 시기 등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에 있는 과거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건물에 설치하는 방안과 자남산여관 등 개성 시내에 있는 건물을 이용하는 방안 등이 함께 검토되고 있지만, 경협사무소 건물을 이용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6·15 공동선언 채택 18주년을 기념한 남북공동행사를 어떻게 치를지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15 공동행사는 이번에 열리면 2008년 금강산에서 개최된 이후 10년 만이다.

이 행사는 민간이 주도하고 당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엔 6·13 지방선거와 시기적으로 맞물리는 점을 고려해 정치적 논란을 불러오지 않기 위해 당국의 참여는 최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담에서 경제협력 방안이 본격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논의에 진전이 있어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로 이어진다면,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점은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측에서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참석하는 점에 비춰 북한 철도 현대화 등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의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송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추후 열릴 적십자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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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준비, 고위급회담 내달 18일 개최 ?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내달 개최될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이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2차 고위급회담을 다음달 18일쯤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얼마 전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당시 양측 수석대표가 헤어지면서 4월 18일쯤 후속 고위급회담을 개최하는 데 잠정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회담이 끝난 뒤 양측 대표단이 인사를 나눌 때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대략 한 4월 18일쯤?”이라고 말하자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4월 18일? 그렇게 합시다”라고 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4월 18일이 차기 고위급회담 개최일로 남북이 염두에 두고 있는 날짜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최종 합의돼 확정된 건 아니어서 상황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29일 합의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2007년 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만남 뒤 약 10년 6개월 만의 남북 정상회담이다.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 슬기(왼쪽부터), 예리, 웬디, 아이린이 31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조용필, 이선희가 포함된 우리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고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포=연합뉴스



평양 공연 예술단ㆍ태권도시범단 전세기로 방북

한편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행사로 열리는 평양 공연을 위해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이 이날 전세기로 방북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 본진 120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스타항공 여객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했다.

도 장관은 여객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에 “13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평양 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대중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따스한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에 불어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북한 본진에는 조용필, 레드벨벳 등 공연 가수들과 스태프, 태권도 시범단, 취재진, 정부 지원 인력이 포함됐다. 이번 공연의 기획을 맡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예술단 음악감독인 가수 윤상도 동행했다.

이번 공연을 위한 방북단의 규모는 모두 190여명이다. 70여명의 기술진은 공연장 설치를 위해 29일 이스타항공 여객기와 에어인천 화물기로 먼저 방북했다.

이번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지만 ‘봄이 온다’라는 부제가 달렸다. 남북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공연 무대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 참여한다. 1일 오후 5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리는 첫 공연은 우리 예술단 단독으로 2시간가량 진행하고,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펼쳐질 두 번째 공연은 북측 예술단과 함께 꾸밀 계획이다.

‘가왕’ 조용필은 약 40년 간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무대에 오른다.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4명(웬디ㆍ아이린ㆍ슬기ㆍ예리)만 평양 무대에 선다. TV 드라마 촬영이 겹친 멤버 조이가 불참하면서다. 레드벨벳은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를 부를 예정이다.

공연 사회는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측 가수들과 피날레를 장식했던 서현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시범단은 1일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1시간 동안 단독 시범 공연을 하고, 2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55분 간 남북 합동 공연을 벌인다. 우리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시범 공연은 2002년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공연한 뒤 16년 만이다.

방북단은 두 차례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을 마친 뒤 3일 밤늦게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정부 “전세기 방북 미국과 원만 협의… 제재 문제 없어”

외교 당국은 우리 예술단 방북 때 민간 항공사 전세기를 이용하는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의 독자 제재 대상이 되지 않도록 원만하게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 사항에 대해 한미 간에 원만히 협의를 가졌고, 이번 전세기 방북과 관련해 미국의 독자 제재 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 형식으로 나온 대북 독자제재는 ‘외국인이 이해관계가 있는 항공기는 북한에서 이륙한 지 180일 안에는 미국에 착륙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올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진행된 남북 공동훈련 때도 우리 측 방북단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이용하면서 미국 독자 제재와 관련해 예외를 허가 받는 절차가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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