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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모님 건강챙기기...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시는 것도 '병'


올해로 은퇴한 지 만으로 5년 된 현모(67) 씨는 평소 일찍 출근했던 버릇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아 걱정이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직장에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4시간 남짓이다. 현 씨는 “직장에서 10여 년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됐다”며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불안해서 잠을 편안히 잘 수 없다”고 털어놨다. 걱정이 돼 찾아간 병원에서 그는 수면위상전진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불면증은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으로 거의 모든 질환과 동반돼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잠들기 어려운 상황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밖에도 불면증은 자다가 자주 깨거나, 일찍 깨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현 씨처럼 특별한 일이 없는데 일찍 깨는 것도 정상적 수면 습관은 아니다. 부모가 유독 밤잠을 못이루고, 자주 뒤척인다면 수면 건강이 나쁜 건 아닌지, 불면증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어버이날 전후, 5월 가정의달을 맞이해 이같은 부모의 수면 패턴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불면증, 수면제보다 수면 습관 교정부터=불면증의 가장 대표적 형태인 정신 생리적 불면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잠을 잘 못 자는 것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있다, 잠을 자려고 너무 애쓴다, 자려고 하는 동안 머리 속에 생각이 너무 많다, 자려고 하면 근육 긴장도가 증가한다, 자려고 하면 불안해진다, 침실 밖을 벗어나야 잠이 온다, 자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잠이 온다 등이다. 

불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불면증이 지속되게 되는 수면 습관을 제대로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불면증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분별하게 수면제를 사용하게 되면 수면제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 초래된다”며 “부모가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에는 수면제부터 사용을 권하는 것보다 개인의 잘못된 수면ㆍ생활 습관, 심한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치료법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 한해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수면무호흡증, 심해지면 고혈압ㆍ뇌졸중 등 합병증=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수면장애는 다양하다. 우선 너무 일찍 자고 일찍 깨는 것도 일종의 수면장애로, 이를 수면위상증후군으로 의학계에서는 부른다. 수면위상증후군은 너무 일찍 자고 너무 일찍 깨거나(수면위상전진증후군), 너무 늦게 자고 너무 늦게 일어나는(수면위상지연증후군)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노인의 경우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보면 새벽에 잠이 깨게 된다. 지나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새벽잠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단순한 불면증과 혼동해 약물치료를 하면 그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수면위상증후군은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취침ㆍ기상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자는 시간을 뒤로 좀 늦춘다고 생각하면 새벽잠이 없어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수면위상증후군을 치료할 때 유용한 치료법이 멜라토닌과 광치료다”며 “우리의 일주기 리듬은 빛에 의해 조절된다. 빛이 줄어들면 억제돼 있던 멜라토닌의 농도가 증가해 잠이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위상증후군의 해결을 위해 수면 스케줄을 점차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밀면서 수면 위상을 정상화시키면서 빛과 멜라토닌을 적절히 이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 아침 기상 시간을 점차 앞당겨 오전 6시나 7시에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면 자연스럽게 잠이 드는 시간도 당겨진다. 좀 더 도움이 되기 위헤 잠들기 전 멜라토닌을 섭취하거나 덥힌 우유를 마시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광치료를 30분~1시간 가량 시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반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경우 잠드는 시간 자체를 오후 11시나 자정께로 늦추는 것이 좋다. 오후 9시께 광치료를 30분~1시간 가량 시행하고 아침에 일어나 멜라토닌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이 잇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저리는 등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으로 인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며, 누워 있거나 휴식 중, 특히 밤에 더욱 심해지는 질환이다. 이 병은 심각하지는 않지만, 증상이 있는 사람에겐 매우 불편하고 괴롭다. 대부분 무슨 병인지 몰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주기적사지운동증은 수면 도중 하지를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하지불안증후군과 동반돼 나타난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면서도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농도 저하가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질병에 의해 질환이 이차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철 결핍, 요독증, 인공 투석 시행,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리튬, 카페인, 알코올 등에 의하여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코골이는 본인에게 그다지 불편하지 않지만 함께 잠자는 가족에게는 매우 불편한 증상이다. 코골이는 30~35세 남성의 20%, 여성의 경우 5%에서 관찰된다. 60세 이상의 노년층을 보면 남성 60%, 여성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특히 비만한 경우에는 빈도가 3배 이상 높아진다. 

수면 중 심한 근육 이완, 심한 비만, 기타 원인으로 인해 공기 통로가 완전히 막히게 되면 호흡하려는 노력이 있음에도 공기가 폐로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수면 중 무호흡이 되풀이되면 낮 동안 심한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장기간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심장이나 폐에 부담이 가중돼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정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으로는 양압 호흡 장치 등이 있다”며 “때로는 코의 구조 등에 문제가 있어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수면 습관 향상을 위한 10가지 방법>


▶졸리지 않으면 눕지 말고, 졸리면 누워라 

▶침대에서는 잠만 자라. 책 읽기, TV 보기 등은 금물 

▶커피ㆍ담배ㆍ술을 끊어라

▶낮잠을 피하라. 

▶가벼운 산책 등 적절한 운동을 하라 

▶밤에 TV, 라디오 등 과도한 자극을 피하라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라 

▶자기 전 너무 많이 먹지 마라 

▶이완 요법(복식 호흡)을 배워라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하라 


[출처 ::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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